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산이다. “푸른 하늘을 깎아세운 만 길 봉우리”라 읊었던 옛 시인의 표현만큼이나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 오봉에 이르기까지 모두 거대한 화강암 으로 되어있어 맑고 푸른 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봉우리들 사이로 수 십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산과 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빚어내고 있다. 세종 때의 문장가이며, 한성부 판윤(지금의 서울 특별시장) 을 두 번씩이나 지냈던 서거정은 만장봉 아래에서 도봉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이렇게 읊었다 한다.
높은 다락에서 술잔 들고 한번 웃어 보는데/ 수 많은 푸른 봉우리 뾰족뾰족 무더기를 이루었고/ 십년 세월 하는 일없이 귀거래시(歸去來詩)만 지었는데/ 백발이 다정하여 자꾸만 재촉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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