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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CNN선정 한국사찰33선

06. 보탑사

by nhd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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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보탑사

시대 : 고려시대절터에 새로이 창건

성격 : 사찰 (비구니스님인 지광·묘순·능현스님이 창건하였다.)

건립 : 1996년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483

지도안내 :

1996년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스님인 지광·묘순·능현스님이 창건하였다. 
충북 진천 보련산 자락에 자리한 보탑사(寶塔寺)는 1996년 창건한 신생 사찰이다. 1000년이 넘은 고찰이 즐비한 한국에서 11년 역사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보탑사는 하지만 오늘날 불사의 전범(典範)으로 꼽히며 수많은 신자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많은 사찰이 무분별한 불사로 ‘무늬만 전통사찰’이라는 힐난(詰難)을 받는 것과 달리 신생사찰 보탑사는 천년이 넘은 ‘진짜 고찰’로 착각한다. 사람들은 보탑사를 ‘20세기 국보’로 칭송한다. 이유는 보탑이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당대 장인들이 합쳐 만든 걸작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진천 보탑사까지는 130km. 천천히 가도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중부고속도로 진천 IC에서 청주방향으로 20분 가량 들어가면 김유신 장군 생가터인 길상사가 나오고 인근에 보탑사가 있다. 차 한대가 지날 수 있는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자 산으로 둘러쌓인 넓은 터가 나타난다. 그 가운데 산만큼 높이 솟은 목탑이 우뚝 서있다. 높을 뿐만 아니라 웅장하다. 불국사 백운교처럼 돌계단을 오르자 탑이 더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탑 주위로 종각 법보각 영산전 지장전 등 단층 건물이 떠받치고 있다. 사찰 앞 논을 사들여 만든 넓은 주차장이 보탑사의 유명세를 말해준다. 연인원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다. 지난 4일 평일인데도 구경하거나 참배하는 사람들이 쉴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바깥 4면 이름이 모두 다르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 이유가 밝혀졌다. 탑 1층에 심주를 중심으로 사방불을 모신 것이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심주를 중심으로 보탑의 중심축인 네 기둥 사이 사이에 남방(南方) 석가모니불, 서방(西方) 아미타불, 북방(北方) 비로자나불, 동방(東方) 약사불을 모셨다. 각 부처님의 좌우를 두 보살이 협시하는 복합적 사방불 형태다. 다른 사찰에서는 서로 다른 전각에 모실 부처님이 한 곳에 계신 것이다. 그러니 이름도 대웅보전 극락보전 적광보전 약사보전으로 각각 다르다. 중앙 찰주에 999기의 백자 소탑이 서있어 장관을 이룬다.
 
1층 법당에서는 사람들이 쉼 없이 절을 하고 있었다. 양쪽에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놓여있다. 1층 서편 돌층계에는 ‘연꽃을 밟으며 이상세계로 들어가라’는 스님의 배려가 담긴 연꽃이 새겨져있다. 보탑 외견은 3층인데 반해 내부는 층간의 반자와 지붕 사이공간을 암층으로 둔 5층이다. 이 암층의 존재로 인해 보탑사는 일본 사찰과 달리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층 60.14평, 2층 50.33평, 3층 41. 40평의 공간이 나왔다. 각 층은 계단으로 연결해 오를 수 있으며 층별로 사방으로 문을 내 통행이 가능하다.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목탑은 전 세계에서 중국 태원 불궁사 응현목탑이 유일했다.
 
우리나라는 1300여년전 지은 신라 황룡사 9층 탑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탑이었다. 실제 보탑은 황룡사 9층탑을 모델로 삼았다. 진천 보탑사는 신라 황룡사 9층 탑 이래 1300여년 만에 이 땅에 나타난 20세기 황룡사 탑인 셈이다. 사람들이 이 탑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탑 높이는 42.71m. 상륜부 9.99m를 더하면 총 높이는 50m가 넘는다. 14층 아파트 높이와 맞먹는다. 떠받치고 있는 기둥만 모두 29개. 사람들은 30미터 높이 기둥 하나가 서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기둥위에 기둥을 올리는 방식으로 쌓았다. 법당 안에는 시원한 바람이 휘돈다. 여름에 불단에 올린 수박을 동지기도가 끝나면 팥죽과 함께 대중공양을 할 정도로 수박 속이 변하지 않는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잘 만들어진 건축물은 만든 사람조차 예상 못한 신이(神異)가 일어난다고 하니 보탑사도 그 반열에 오른 모양이다.
 
2층은 법보전이다. 가운데 윤장대를 두고 법화경 석경을 봉안했다. 윤장대에 8만 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했고, 17만 자의 한글법화경을 총 9톤 무게의 돌판에 나눠새겨 봉안했다. 1∼2층간 암층은 봉해졌다. 2∼3층간 암층은 보탑사와 우리나라 전승탑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3층은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신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이다. 3층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 아래 미래불인 미륵삼존을 모셨다. 금동 보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설치된 것이라고 한다. 2, 3층에 올라가 문을 열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난간이 사방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 난간을 따라 탑돌이를 할 수 있다.
 
바깥으로 나와 다시 올려다 보는데 목이 아플 정도다. 신라가 통일국가를 염원하여 황룡사 9층탑을 세웠듯이 남북통일은 물론 옛 고구려 땅까지도 통일하려는 염원을 이 탑은 담고 있다.
                                                                                    
탑 상륜은 70cm 높이의 동자승이 상륜에 늘인 쇠줄을 어깨에 걸고 있는 형상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기울였다. 단청은 고구려 색조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미감을 살려 훨씬 친숙해보인다. 한석성 선생의 작품이다. 귀퉁이에 서서 추녀와 선자 서까래 부분을 함께 올려다 보면 마치 공작이 화려한 날개를 펴고 아름다움을 과시하듯 현란하다. 처마를 수평선으로 처리하는 중국 일본과 달리 곡선을 강조한 한국 목조건축만이 지니는 아름다움이다.
보탑 외에 장군총의 모습을 재현한 지장전, 통나무에 너와지붕을 얹은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 부처님 당시 영산에서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 높이 19척의 석등 등이 보탑 주변을 감싸고 있다. 사찰 입구는 종각과 법고를 매단 법고전이 있다.
 
이 대역사는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룩했는가. 건축 단청 설계 등 당대 최고의 명인과 이름모를 수많은 신도들 그리고 우리사회의 지도자들의 땀과 염원이 이 보탑속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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